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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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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 고양이라서 괜찮아 [괜찮아, 고양이야.]

기자명2018대명기자단황유진

작성일2018.09.11

                 
취재일자 2018. 9. 6.(목) 공 연 명 고양이라서 괜찮아
기 자 명 황유진 장 소 소극장 길
연 락 처 h0ney_b@naver.com 분 류 일반 ■ 인터뷰 ■ 기타 □


괜찮아, 고양이야.

잘 만든 반전 코메디 연극 <고양이라서 괜찮아>

▣ 괜찮아, 고양이야.

대체 이 연극은 뭐지? 이 노골적으로 섹시한 대사들은 뭐며, 영민과 서연, 그리고 도도 세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거지? 이 작품을 관람하며 궁금증을 가지는 모든 관객들에게 말한다. “괜찮아, 고양이야. 고양이라서 괜찮아.”

 관객들은 ‘반전’을 좋아한다. 생각지도 못한 결말로 강렬함과 충격, 그리고 극한의 쾌감을 선물하는 ‘반전’.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센스’,‘메멘토’등이 반전 영화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러한 반전은 더 이상 스크린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연극, 뮤지컬과 같은 공연 예술에서도 반전은 사랑받는 소재들 중 하나이다. 이미 ‘레베카’, ‘쓰릴 미’ 등 여러 작품에서 반전은 중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대구 대명 공연 문화거리에서 반전 연극을 만나보자. 8월 10일부터 9월 9일까지 소극장 길에서 공연되는 ‘고양이라서 괜찮아’는 그들만의 독특한 반전 연극을 제공한다. 흔히 반전이라고 하면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고양이라서 괜찮아’는 기존의 반전 작품이 가진 무거운 이미지와는 달리 가볍고 유쾌하며 섹시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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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뒹굴거리고 파리나 잡으며 시간을 보내던 영민(임요한 분)의 우주에 낯선 침입자가 들어온다. 바로 여자 친구 서연(곽정하 분)이 데려온 고양이 도도(서성하 분). 도도는 서연이 자리를 비울 때 마다 사람으로 유혹한다. 도도의 섹시한 목소리와 자태에 영민은 고뇌한다. 본능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여자 친구 서연에 대한 의리를 지킬 것인가? 결국 영민은 본능에 지고 말았다. 서연을 배신하고 도도의 유혹을 저버리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서연의 반응이 이상하다. 남자 친구의 외도에도 서연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도도와 영민의 관계를 응원하는 듯 했다. 여기서 관객들은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영민과 서연은 연인 관계가 맞는 것일까? 정상적인 연인의 관계에서 볼 수 없는 서연의 반응에 나를 포함한 관객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리고 동시에‘이 연극에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의심하게 된다. 관객들의 머리 위에 띄워진 물음표는 극의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느낌표로 바뀐다. 영민과 도도의 관계는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가까워진다. (비록 영민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러던 그 때 그들에게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난다. 1년 간 유학을 떠났던 서연의 남자 친구 민혁(서영수 분)이 돌아 온 것이다. 다정하게 민혁을 부르는 서연의 모습에 영민은 1차 충격,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통해 자기 자신이 고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2차 충격을 받는다. 앞서 언급했던 관객들의 궁금증이 해소되는 순간이다. 영민은 자기 자신을 사람으로 알고 있었던 고양이였다는 반전이 드러남으로서 극 초반 부 의문스러웠던 장면들이 모두 해결된다. 서연은 갑자기 영민의 말을 무시하고 엉뚱한 소리로 말을 돌린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둘은 대화를 한 것이 아니었다.

 여느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그렇듯이 서연은 영민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고, ‘야옹’하는 영민의 소리에 ‘어어, 그래~’하고 대답한 것이었다. 또, 도도와 영민이 같은 간식을 나눠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것도, 도도가 영민의 눈에만 사람으로 보였던 것 모두 영민이 고양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영민은 고양이의 삶을 받아들이고 고양이로서 살아간다. 이제야 도도와 고양이의 삶을 살아가려는데, 도도는 영민을 떠나간다. 도도는 교배를 위해 잠시 영민의 집에 맡겨진 고양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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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고양이라서 괜찮아>는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영민이 잡고 놀았던 파리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 파리(서영수 분)도 자기 자신을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서연을 여자 친구라 부르는 파리의 모습을 끝으로 <고양이라서 괜찮아>는 끝까지 유쾌하게 막을 내린다.

  극 초반의 영민과 도도, 그리고 서연의 모든 대사와 행동은 반전을 위한 복선이었다. 도도가 영민을 유혹할 때 했던 말, 서연이 집을 비우면서 영민에게 했던 말과 행동 모두 영민이 고양이라는 반전을 염두 해 둔 것이었다. 반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자칫하면 스토리의 개연성을 잃기 쉽다. 반전에 집중한 탓에 복선과 큰 플롯 사이의 연관성을 놓치는 것이다.

  하지만 연극 <고양이라서 괜찮아>는 스토리와 반전 모두 탄탄하게 잘 구성된 웰 메이드 연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극 초반에 도도가 영민을 유혹하고 두 사람이 좀 더 진한 애정행각을 보였을 때 관객들은 의아해했다. 하지만 영민이 고양이라는 반전이 공개되자 관객들은 무릎을 탁 치며 초반의 장면들을 이해한다. 그야말로 고양이라서 괜찮았던 것이다. 잘 만든 반전 연극을 대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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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고양이라서 괜찮아>를 관람했던 관객 대학생 윤지해씨(24세)는 “처음으로 보는 연극이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관람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런 연극이라면 인생 첫 연극이라도 괜찮아!”라고 긍정적인 한줄 평을 남겼다.

 또한 <고양이라서 괜찮아>는 마냥 가볍기만 한 극이 아니라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고양이와 사람의 로맨스라는 재치 있는 상황 속에 장범철 연출가는 인간과 반려동물, 공간과 시간이라는 조금은 묵직한 철학적 메시지도 함께 담아 두었다. <고양이라서 괜찮아>는 유쾌한 웃음이 끝나면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좋은 작품이었다.

 야시시한 전반적인 분위기와 도도가 던지는 매혹적인 대사들을 고려하면 절친한 친구와 함께 관람하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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